비가, 4일째 내린다. diary in fiji




난디에 비가 온다. 4일째다.
그동안 풀들이 다 말라붙고, 색이 다 바래서
쾌청하고 맑은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빛깔을 보였던 들판에
4일째 단비다.
마당 한켠으로 푸릇하게 풀들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이 빨래들은 4일전 널었던 것들이다.
이곳에서는 비가 온다고 호들갑스럽게 빨래는 걷는 모습은 보기 드물다.
만약 그렇게 하고 있다면 한국아줌마가 분명하다.
그만큼 이곳의 비는 깨끗하다.
산성비 걱정하며 비 안 맞으려고 안간힘 쓰던 한국과는 좀 다르다.

마당에 망고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
망고를 갈아서 김치양념으로 쓰니 그런대로 어울린다.

마당 가운데 수영장 안으로는 온동네 개구리들이 모여 집회를 했다.
음향대포가 필요할까.
클로닌 파우더를 넣고, 개구리를 건져내고, 순환모터를 돌렸다.

첫날의 비는 상쾌,
두번째 날의 비는 센치,
세번째 날부터는 다소 우울.

비 많이 왔다던 지난 여름의 한국도 꽤 우울했겠다.

한동안 모두들 비가 왔으면 하고 타령을 했는데..
이제는 다들 비가 지겹다고 한다.

사람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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